“나물 데치고 전 부치느라 며칠 물에 손 담갔더니 이렇게 됐어요”
진료실에서 명절 다음 날 이런 말씀을 하시며 오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수원 습진 치료를 받으러 오시는 분들 중에는 특정 시기에만 손이 심해지는 분들이 꽤 많습니다. 흔히 주부습진이라 부르는 손 습진인데, 손가락 사이와 손등이 붉어지고 갈라지며 진물이 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이한 점은 물일 자체는 며칠이면 끝나는데 증상은 그보다 훨씬 오래 남는다는 것입니다. 명절이 끝나고 손을 물에 담글 일이 줄었는데도 2주, 3주씩 낫지 않는 경우를 저는 자주 봅니다.
짧게 물일했는데 왜 오래갈까요
피부 장벽은 손상되는 속도와 회복되는 속도가 다릅니다. 명절 며칠 동안 나물을 데치고 헹구고, 기름 묻은 그릇을 세제로 씻고 다시 뜨거운 물로 헹구는 과정을 반복하면 각질층의 지질과 수분 결합 구조가 짧은 시간에 크게 무너집니다.
반면 회복은 그렇게 빠르지 않습니다. 각질층이 다시 채워지는 데는 최소 몇 주가 필요합니다.
그 사이 설거지를 완전히 쉴 수 없는 경우가 많으니 회복 속도보다 손상 속도가 계속 앞서게 됩니다. 그래서 물일이 끝난 뒤에도 증상이 이어지는 것입니다.
세제를 바꿔도 크게 달라지지 않는 이유
명절 준비 중에는 세제 종류보다 노출 시간과 온도가 더 큰 변수입니다. 뜨거운 물은 피지막을 더 빠르게 씻어내고, 기름기 있는 음식을 다루면 세제를 평소보다 진하게 여러 번 쓰게 됩니다.
순한 세제로 바꾼다 해도 이 조건 자체가 바뀌지 않으면 큰 차이를 느끼기 어렵습니다. 저는 세제를 바꾸셨는데도 낫지 않는다고 말씀하시는 분들께 이 부분을 먼저 설명드립니다.
또 한 가지, 명절에는 손을 씻고 말리는 과정을 서두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기가 완전히 마르지 않은 상태로 다음 일을 이어가면 각질층이 젖고 마르기를 반복하는데, 이 반복 자체가 장벽에는 물에 담그는 시간만큼이나 부담이 됩니다.
진료실에서 확인하는 것
첫째, 한 해에 한두 번 특정 시기에만 심해지는지, 아니면 이 시기를 계기로 평소에도 재발이 반복되는 쪽으로 넘어갔는지를 구분해서 봅니다.
둘째, 진물과 열감이 중심인지 건조와 균열이 중심인지를 나누어 봅니다.
셋째, 평소에도 재발이 반복되는 쪽으로 넘어간 경우라면 명절 이후에도 장벽이 회복될 시간을 따로 확보하는 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합니다.
한의원 치료는 이렇게 갑니다
저는 처방을 정할 때 진물과 열감이 두드러지는지, 건조와 균열이 두드러지는지부터 구분합니다. 같은 손 습진이라도 이 둘은 다스리는 방향이 다르기 때문에 겉으로 보이는 증상만으로 바로 같은 처방을 쓰지 않습니다.
여기에 평소 소화와 배변, 수면 상태까지 함께 보고 처방을 정합니다. 몸 안의 상태가 피부 회복 속도에 영향을 주는 경우를 진료실에서 자주 확인하기 때문입니다.
연고로 붉은기와 가려움을 먼저 가라앉히고, 그 위에 장벽이 다시 채워질 수 있도록 보습과 접촉 자극 조절을 치료에 함께 넣습니다. 염증을 치료하는 동안에도 피부에 같은 자극이 계속 닿으면 회복이 더딜 수 있어, 물일을 언제부터 다시 시작해도 되는지도 같이 말씀드립니다.
기존에 쓰시던 연고나 약이 있다면 그대로 두고 치료를 시작합니다. 2주, 4주 단위로 손의 붉은기와 갈라짐, 진물 여부가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두고 다음 단계를 다시 정합니다. 수원 습진 치료에서 제가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것도 이 변화의 속도입니다.
생활에서 조절할 것
첫째, 물일 후에는 손을 완전히 말린 뒤에 다음 일로 넘어가는 습관을 들이시는 것이 좋습니다. 젖고 마르는 것을 반복하는 것 자체가 장벽에는 큰 부담이 됩니다.
둘째, 보습제는 손을 씻을 때마다 바로 덧바르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하루에 한두 번 몰아서 바르는 것보다 자주 얇게 바르는 쪽이 장벽 회복에 더 도움이 됩니다.
셋째, 명절처럼 물일이 몰리는 시기에는 장갑을 미리 준비해 손이 직접 세제와 뜨거운 물에 닿는 시간을 줄여보시기 바랍니다.
진료 안내
수원 습진 한의원 진료는 수인분당 영통역 1번 출구 바로 앞 수원미소로한의원에서 제가 직접 봅니다. 월·목요일은 20시까지 야간진료를 하고, 병원 빌딩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성은 대표원장


